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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

네이버의 실적 발표 후 주가 상승, 상승 요인 분석

by 김선생1 2023.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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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가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실적은 매출 2조 2,880억 원, 영업이익 3,335억 원, 당기순이익 4,370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6%, 9.5% 성장한 반면, 당기순이익은 무려 71.2% 감소했습니다.

 

네이버
네이버 회사 로고입니다.

커머스와 콘텐츠가 매출 성장 견인

이러한 매출 급증을 이끈 주요 요인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지난 1월 5일 네이버가 인수한 미국 C2C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의 매출이 약 1,200억 원으로 기여했습니다. 이에 따라 커머스 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4,165억 원에서 6,059억 원으로 약 2,000억 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둘째, 웹툰을 포함한 콘텐츠 매출은 지난해 2120억 원에서 올해 4113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반면 검색 플랫폼, 핀테크, 클라우드 등 다른 분야는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습니다.

 

10%에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은 환상일까?

언뜻 보기에 10%에 가까운 영업이익 성장은 건전한 성장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작년 1분기와 비교했을 때 거의 변화가 없었으며, 특히 매출을 견인하는 포시마크와 콘텐츠 부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업이익의 성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이는 실제 이익이 증가했다기보다는 회계 처리 방식 변경으로 인한 착시 효과에 가깝습니다. 이번 분기부터 네이버는 서버 등 인프라 자산의 감가상각 기간을 4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 3018억 원과 비교하면 287억 원이 증가했는데, 이 중 대부분(225억 원)이 감가상각비 감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환율로 인한 순이익 감소

당기순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은 환율과 관련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1,500억 원의 기타 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달러화 급등으로 채권과 차입금에 영향을 미치면서 1,336억 원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지난 2년간 분기당 1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사이를 오갔던 순이익과 비교하면 긍정적이지 않은 추세입니다.

 

네이버 주가, 21만 원까지 오르다

엇갈린 실적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주가는 21만 원까지 상승했습니다. 일차적으로는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 상승에는 두 가지 중요한 요인이 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는 주주 환원 정책입니다. 네이버는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과 실적 발표를 통해 3%에 달하는 자사주 중 1%를 매년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2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매년 현금 배당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두 가지 결정은 모두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으로, 주주들의 환영을 받을 것입니다.

 

네이버가 곧 출시할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엑스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합니다. 충격적인 ChatGPT의 데뷔와 달리 네이버와 같은 국내 플랫폼 기업들은 지금까지 AI로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광범위한 국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적어도 국내에서는 선도적인 AI 기업으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네이버 주식의 미래

 

궁극적으로 네이버 주식의 장기 성과는 몇 가지 요인에 달려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하이퍼클로바엑스 출시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입니다. 또한, 포시마크와 콘텐츠 부문이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흑자 전환하는 속도에 따라 네이버의 재무적 미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동안 함께 움직였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과 주가 추이가 엇갈리는 '디커플링'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추세가 고착화될지 여부도 중요한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네이버의 1분기 실적은 성과와 과제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매출 성장과 전략적 성과로 주가가 상승한 반면, 순이익과 주요 성장 영역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합니다. 네이버의 향후 실적은 이러한 도전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헤쳐나가는 동시에 AI와 기타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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