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등하던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원-달러 환율은 1,321.4원에 마감했습니다. 한국 경제의 성장률 약화와 무역수지 적자 우려로 1,34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이 다시 1,320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당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면 자본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긴축 기조가 사실상 종료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환율은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
환율 안정의 배경 요인
달러화 약세 추세는 환율 안정화에 기인합니다. 4월 해외 배당금 지급을 위해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달러 수요도 감소하여 환율 하락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시장에서는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관련 기사). 반도체 수출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김성순 단국대 무역학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우려와 달리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서 미 연준이 향후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년 넘게 지속된 고금리로 인해 이미 금리가 상당히 상승했고, 이로 인해 소규모 은행의 유동성 위기와 전반적인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또한 노동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준은 추가 금리 인상 전망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 안정세를 환영하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상황입니다. 지난 4월 해외 배당금 지급 이슈로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 무역수지 적자의 주요 원인인 반도체 수출이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무역수지 개선과 함께 환율 하락을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입 물가가 낮아져 물가 상승률 감소와 무역수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를 통해 우리 경제가 물가, 금리, 환율의 삼중고에서 벗어나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핵심 요소인 무역 수지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미 연준의 0.25% 추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이미 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두 나라 모두 추가 금리 인상이 마무리되는 단계에 도달했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은 무역수지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한국의 수출은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실적 부진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무역수지 적자폭은 지난 1월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고 있다. 향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환율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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